도심 유휴 공간을 공연장으로, 청년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 출범을 준비한 창작자는 인터뷰 자리에 작은 노트를 들고 왔다. 빼곡한 문장보다 지웠다가 다시 쓴 흔적이 더 많았다. 그는 공연과 전시를 준비하는 신진 창작자에게 무대와 제작 과정을 함께 지원한다.라고 소개하면서도 결과를 단정하기보다 그 결론에 도착하기까지 무엇을 망설였는지부터 이야기했다.
출발점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었다. 햇빛이 길게 번지는 오후의 작업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표정 하나가 오래 마음에 남았고,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초안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동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 냈다. 그 과정에서 편안함 속에 숨겨 둔 반전이 이 문화 소식 이야기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바라보는 법
그가 반복해서 강조한 단어는 관찰이었다. 익숙한 장면도 시간과 거리를 달리해 보면 전혀 다른 의미가 보인다는 것. 촬영이나 녹음이 없는 날에도 사람들의 대화 속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 공간을 채우는 생활 소리를 적어 둔다. 이런 작은 기록이 인물과 장면을 납작하지 않게 만든다.
작업이 흔들렸던 순간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예상하지 못한 웃음이 터진 순간에는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했다. 한동안 속도가 나지 않았지만 무엇을 보여 줄지보다 왜 보여 주고 싶은지를 묻자 선택지가 명료해졌다. 완성본에 남은 단순함은 쉽게 얻은 결과가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을 내려놓은 흔적이다.
“새로워 보이는 것보다 제 마음이 실제로 움직였는지를 먼저 확인해요. 그 감정이 정직하면 보는 사람도 자기 경험을 꺼내 놓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음 목표를 묻자 그는 더 넓은 무대 대신 더 정확한 표현을 이야기했다. 익숙한 방식에 머물지 않되 자신이 잘 듣고 오래 바라볼 수 있는 속도는 지키고 싶다고 했다. 차분한 대답 사이에서 이번 작업의 분위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성장은 멀리 뛰는 일이 아니라 선택의 이유를 분명히 하는 과정이었다.
기자 메모 대화는 작업 과정과 창작 태도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본문은 실존 인물을 다루지 않는 테마용 오리지널 인터뷰 원고다.
COMMENT독자 댓글
이 기사에 대한 댓글
0기사를 읽은 감상과 새로운 관점을 남겨주세요. 작품과 아티스트, 다른 독자를 존중하는 대화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운영 안내등록 전에 확인해주세요
광고·도배·기사와 무관한 내용은 운영 정책에 따라 비공개 또는 삭제될 수 있습니다. 신고·삭제 문의하기
이 기사를 읽고 느낀 점을 가장 먼저 공유해보세요.